안녕하십니까, 투자자 여러분. 2025년 7월 24일 목요일 아침, 새로운 시장의 문이 열렸습니다. 간밤 미국 증시는 오랜 기간 시장을 짓눌렀던 무역 전쟁의 안개가 일부 걷히면서 환호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와 일본이 극적으로 무역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S&P 500과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하지만 축포를 터뜨리기엔 아직 이릅니다. 이번 합의가 ‘최악’을 피했다는 안도감의 표현일 뿐, ‘최선’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정책 스타일과 미국 내 정치적 리스크는 여전히 시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잠재적 위협으로 남아있습니다.
오늘 브리핑에서는 미-일 무역 합의의 세부 내용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테슬라와 알파벳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통해 향후 투자 전략의 방향을 가늠해 보겠습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AI 산업 정책과 정치적 리스크 등 거시적 변수들을 종합적으로 점검하여 투자자 여러분의 현명한 의사결정을 돕겠습니다.
1. 시장 시황 및 경제 동향: 안도 랠리 속 숨겨진 리스크
시장은 오랫동안 기다려온 ‘확실성’에 목말라 있었습니다. 이번 미-일 무역 합의는 그 갈증을 일부 해소해 주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습니다.
1-1. 현황 분석
어젯밤 뉴욕 증시는 그야말로 ‘무역 합의 랠리’를 펼쳤습니다. S&P 500 지수는 0.8%, 나스닥 지수는 0.6% 상승하며 각각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역시 1.1% 급등*했습니다. 이러한 상승세는 일본과의 합의에 이어 유럽연합(EU)과도 유사한 형태의 무역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는 소식이 더해지며 더욱 힘을 받았습니다.
이번 합의의 핵심은 당초 우려했던 25~30%가 아닌 15%의 상호 관세율을 적용하기로 한 것입니다. 특히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가 낮아진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시장은 이를 트럼프 행정부가 8월 1일 마감 시한을 앞두고 다른 동맹국들과도 파국 대신 실리를 택할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했습니다.
이러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은 다른 자산 시장에서도 명확히 나타났습니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미국 국채 가격은 하락(수익률 상승)했으며, 금값 역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1-2. 리스크 분석
시장의 환호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냉정함을 유지해야 합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번 트럼프 경제가 ‘기만적(deceptive)’일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긍정적인 지표 이면에 숨겨진 위험 요인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 15% 관세는 ‘인하’가 아닌 ‘인상 고정’입니다. 기존 2.4% 수준이었던 평균 관세율이 15%로 오른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모든 수입 소비재와 중간재에 대한 세금 인상입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기업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고 소비자 물가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이미 GM은 관세로 인해 2분기 수익이 11억 달러 감소했다고 발표*하는 등 피해 사례가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둘째,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 정책 리스크입니다. 대규모 감세 법안인 ‘크고 아름다운 법안(Big Beautiful Bill Act)’은 단기적으로 경기를 부양할 수 있으나, 막대한 재정 적자를 유발하여 미래 세대에 부담을 전가하고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을 훼손할 수 있습니다.
셋째, 연준(Fed)에 대한 정치적 압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역시 연준의 경제 전망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고 비판하며 압박에 가세했습니다. 연준의 독립성 훼손은 통화 정책의 신뢰도를 떨어뜨려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1-3. 투자 관점
현시점에서 투자자는 ‘신중한 낙관론’을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장은 최악의 시나리오, 즉 전면적인 무역 전쟁을 피했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기적으로 주식 시장에 긍정적인 모멘텀을 제공할 것입니다.
하지만 관세라는 구조적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하며, EU와의 협상 결과 및 8월 1일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실제 정책 방향을 예의주시해야 합니다. 단기적인 랠리에 편승하되, 포트폴리오의 방어적 측면을 강화하고 장기적인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핵심 메시지: 무역 합의는 최악을 피했다는 안도감을 주었지만, 관세라는 근본적인 리스크는 여전합니다. 단기 랠리에 편승하되, 장기적 불확실성에 대비한 분산 투자가 중요합니다.
2. 주요 종목 분석: AI는 ‘맑음’, 전기차는 ‘흐림’
거시 경제의 변화 속에서 개별 기업들의 희비는 엇갈리고 있습니다. 특히 기술주 섹터 내에서 AI와 전기차의 명암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2-1. 사건 요약
테슬라 (TSLA): 실적 부진과 미래에 대한 기대
테슬라는 2분기 순이익이 16% 급감하고, 자동차 판매량 역시 급감하며 시장의 우려를 키웠습니다. 노후화된 모델 라인업, 중국의 거센 경쟁, 그리고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적 행보와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회사는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저가형 신규 모델의 초기 버전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출시 시기와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투자자들은 당장의 실적보다는 로보택시, 저가형 모델 등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를 방어하는 모습입니다.
알파벳 (GOOGL): AI 투자는 계속된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검색 및 광고 사업의 견조한 성장과 함께, AI 붐에 힘입어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32% 급증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하지만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소폭 하락했는데, 이는 올해 자본 지출(CAPEX) 전망치를 기존 750억 달러에서 850억 달러로 100억 달러나 상향 조정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AI 기술 패권을 잡기 위한 대규모 투자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하며, 단기적인 수익성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미국 AI 산업: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AI 경쟁 우위 유지’를 목표로 한 ‘AI 실행 계획(action plan)’을 발표했습니다. 이 계획은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환경 규제 완화, 동맹국에 대한 AI 기술 및 제품 수출 장려, 불필요한 규제 철폐 등을 골자로 합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와 같은 AI 인프라 및 소프트웨어 기업에 직접적인 수혜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관련 산업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인 바람을 불어넣을 전망입니다.
2-2. 투자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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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현재 주가는 실적이 아닌 ‘꿈’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로보택시와 저가형 모델의 성공 여부가 장기 주가의 향방을 결정할 것입니다. 머스크의 돌발 행동과 정치적 리스크는 여전히 큰 변수이므로, 높은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에게 적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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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막대한 AI 투자는 미래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단기적으로는 비용 부담이 주가에 압박을 줄 수 있으나, 검색, 클라우드 등 핵심 사업의 펀더멘털이 견고하고 AI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고려할 때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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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관련주: 미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은 AI 산업에 강력한 순풍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반도체(엔비디아), 클라우드(MS, 아마존), 소프트웨어 등 AI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수혜가 예상되므로, 포트폴리오 내 AI 관련주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고려해볼 만합니다.
2-3. 대응 방법
AI 기술에 대한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알파벳의 대규모 투자 계획은 이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따라서 투자자는 AI 기술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 예를 들어 반도체 설계, 파운드리, AI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관심을 지속해야 합니다. 반면, 테슬라와 같이 펀더멘털보다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움직이는 종목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핵심 메시지: AI 산업은 정부 정책 지원에 힘입어 명확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반면 전기차 시장은 경쟁 심화와 수요 둔화로 단기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산업별 옥석 가리기가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입니다.
3. 리스크 관리 및 투자 전략: 예측 불가능성과의 싸움
시장이 안도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본질적인 특성인 ‘예측 불가능성’은 여전히 가장 큰 리스크 요인입니다. 투자자는 항상 잠재적 위험에 대비해야 합니다.
3-1. 리스크 분석
무역 정책의 변동성: 칼 로브는 칼럼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음모론의 정치적 대가’를 배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그의 정책 결정이 합리적인 경제 논리보다는 정치적 계산과 지지층의 반응에 따라 언제든 급변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번 미-일 합의 역시 EU와의 협상, 혹은 국내 정치 상황에 따라 언제든 다른 방향으로 틀어질 수 있는 ‘거래’의 일부일 뿐입니다.
미국 내 정치적 리스크: 현재 워싱턴 정가를 뒤흔들고 있는 제프리 엡스타인 파일 스캔들은 단순한 가십을 넘어섰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법무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의 이름이 엡스타인 파일에 포함되어 있다고 보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사건은 트럼프 지지층의 분열을 야기하고 있으며, 하원에서는 관련 파일 공개를 두고 여야는 물론 공화당 내에서도 극심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치적 혼란은 행정부의 정책 추진 동력을 약화시키고, 시장에 불필요한 불확실성을 더할 수 있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 배경에서는 여전히 지정학적 긴장이 흐르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상은 진전이 없으며, 이란은 UN과의 핵 협상 재개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핵확산방지조약(NPT) 탈퇴 가능성을 경고하는 등 중동의 긴장감도 여전합니다. 이러한 리스크는 유가나 공급망에 언제든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3-2. 수혜 및 피해 분야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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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혜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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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및 반도체: 정부의 강력한 지원 정책으로 가장 확실한 수혜가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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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프라 관련주: 일본의 5,500억 달러 투자 약속 등 동맹국들의 대미 투자가 확대될 경우 관련 분야가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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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및 혼조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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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일본차에 비해 캐나다/멕시코산 자사 차량에 더 높은 관세가 매겨지는 역차별 상황에 놓일 수 있어 불만이 큽니다. 주가는 랠리했지만 업계의 속내는 복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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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재: 관세 인상으로 인한 비용 압박이 지속될 것입니다. 장난감 업체 마텔은 이미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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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 트럼프 행정부의 화석연료 선호 및 보조금 삭감 정책으로 인해 풍력, 태양광 등 관련 산업은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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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통합 전략 제시
현재 시장은 ‘나쁜 소식의 부재’를 ‘좋은 소식’으로 받아들이며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심리에 편승하되, 냉철한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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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다변화: 특정 국가나 산업에 대한 집중 투자의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내에서도 정책에 따라 명암이 엇갈리므로, AI와 같은 성장주와 함께 안정적인 배당주, 원자재 등 자산 배분을 통해 변동성에 대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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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동향 모니터링: 8월 1일까지 이어질 EU와의 무역 협상, 엡스타인 스캔들의 정치적 파장,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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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 관점 유지: 단기적인 시장의 등락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AI 혁신과 같은 장기적인 메가트렌드에 초점을 맞추고 꾸준히 우량 자산을 모아가는 전략이 유효합니다.
핵심 메시지: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성이 가장 큰 리스크입니다. 무역 협상 타결은 긍정적이지만, 언제든 뒤바뀔 수 있는 정책과 내부 정치적 혼란은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핵심 수혜 분야에 집중하되, 항상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정리
미-일 무역 합의는 시장에 단비와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폭풍우가 완전히 걷혔다기보다는, 잠시 비가 잦아든 것에 가깝습니다. 트럼프의 ‘거래의 기술’은 여전히 예측 불가능하며, 워싱턴의 정치적 소음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투자자는 숲과 나무를 동시에 보아야 합니다. AI라는 거대한 숲의 성장을 믿고 투자하되, 관세와 정치 리스크라는 변수가 개별 나무(기업)들을 어떻게 흔들 수 있는지 항상 경계해야 합니다. 성공적인 투자는 결국 긍정적인 흐름에 올라타면서도, 언제든 불어닥칠지 모를 역풍에 대비하는 균형 감각에서 비롯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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