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1일] 글로벌 투자 브리핑: 트럼프발 관세 폭풍 속, AI 빅테크의 명암과 생존 투자 전략

1. 시장 시황 및 경제 동향: 관세 폭풍의 서막, 흔들리는 세계 경제

1-1. 현황 분석: 트럼프 행정부, 새로운 관세 체제 발표

2025년 8월 1일 금요일 글로벌 투자 브리핑(간단 그래프로 보기)입니다. 최근 글로벌 금융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새로운 관세 정책의 충격으로 크게 흔들렸습니다. 이번 조치는 지난 4월 처음 공개되어 시장에 패닉을 안겼던 ‘해방의 날(Liberation Day)’ 관세안보다는 다소 완화된 수준이지만, 여전히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관세율을 예고하며 세계 경제에 새로운 불확실성의 그림자를 짙게 드리우고 있습니다.

새로운 관세 체제는 오는 8월 8일(워싱턴 시간 기준)부터 발효될 예정입니다. 핵심은 미국과의 무역에서 흑자를 내는 국가들에게 15% 또는 그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고, 모든 수입품에 대해 최소 10%의 글로벌 최저 관세를 적용하는 것입니다. 이번 조치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는 캐나다와 스위스입니다. 캐나다에 대한 관세율은 기존 25%에서 35%로 대폭 인상되었으며, 이는 캐나다 마크 카니 총리가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시사한 것에 대한 보복성 조치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스위스는 당초 예상했던 31%보다 훨씬 높은 39%의 관세 폭탄을 맞았습니다. 이는 스위스의 주요 수출품인 의약품과 시계 산업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연합(EU), 일본, 한국 등 미국의 주요 동맹국들은 15%의 관세를 적용받게 되었습니다. 반면 인도는 25%, 대만과 베트남은 20%, 그리고 태국, 캄보디아를 포함한 대부분의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19% 수준의 관세를 부과받았습니다. 동남아 국가들은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는 낮은 관세율에 안도하는 분위기지만,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의 이점이 상당 부분 희석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멕시코는 향후 90일간 추가 관세 인상이 유예되어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었지만, 가장 중요한 중국과의 무역 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으로 8월 12일 마감 시한을 앞두고 있어 시장의 긴장감은 여전합니다.

이러한 전방위적인 관세 정책은 글로벌 공급망에 혼란을 야기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이미 미국 내에서는 관세의 영향으로 일부 소비재 가격이 상승하는 조짐이 보이고 있으며, 기업들은 관세 비용을 흡수하거나 소비자에게 전가해야 하는 어려운 선택에 직면해 있습니다.

중앙은행들의 움직임도 주목됩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은 모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며 추가적인 경제 데이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 발표될 미국의 7월 고용 보고서는 Fed의 다음 금리 정책 방향을 가늠할 중요한 지표가 될 것입니다. 한편, 유로존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ECB의 목표치인 2.0%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관세 정책의 본격적인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물가 안정세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이었습니다.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으며, 유럽 증시 역시 하락세로 출발했습니다. 미국 증시 선물도 하락하며 글로벌 증시의 동반 약세를 예고했습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되면서 미국 달러는 강세를 보였고, 캐나다 달러와 스위스 프랑은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다양한 국가의 국기가 그려진 컨테이너 박스들이 'TARIFF'라고 쓰인 높은 벽에 부딪혀 멈춰서는 모습. 글로벌 무역 분쟁과 공급망의 어려움을 시각적으로 표현함.

1-2. 리스크 분석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가져올 가장 큰 리스크는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재발 가능성입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번 조치로 미국의 평균 관세율이 15.2%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으며, 이는 결국 소비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이미 일부 기업들은 관세 비용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할 계획을 밝히고 있어, 인플레이션 압력은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또한,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투자와 고용 결정이 위축될 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으로의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제조업 경기는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큽니다. 아시아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이미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으며, 특히 대만과 한국의 제조업체들은 미래 생산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유럽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독일의 다임러 트럭(Daimler Truck)은 북미 시장의 약세를 이유로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고, 프랑스 와인 및 주류 업계는 15% 관세로 인해 약 10억 유로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미국 내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이민자 추방 프로그램은 캘리포니아의 농업, 건설, 서비스업 등 주요 산업에 심각한 노동력 부족을 야기하고 있으며, 이는 결국 생산 비용 증가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연방정부의 학자금 대출 상환 부담 완화 프로그램(SAVE)이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게 되면서 수백만 명의 대출자들이 더 높은 월 상환액에 직면하게 된 것도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1-3. 투자 관점

이처럼 불확실성이 팽배한 시장 환경 속에서 투자자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며, 위험 자산 비중을 줄이고 안전 자산으로의 전환을 고려할 것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증시의 높은 밸류에이션은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정당화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는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글로벌 무역 갈등이 심화될수록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재정 적자와 부채 증가 문제가 달러의 가치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투자자들은 다가오는 경제 지표, 특히 미국의 고용 보고서와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예의주시하며 Fed의 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합니다. 또한, 각국의 관세 협상 진행 상황과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통해 관세 정책이 개별 산업과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핵심 메시지: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관세 정책은 글로벌 경제에 상당한 불확실성을 초래했습니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고,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는 등 방어적인 투자 전략을 구사하며 향후 경제 지표와 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합니다.

2. 종목 분석: AI 열풍 속 엇갈린 빅테크의 희비, 개별 기업의 생존 전략

2-1. 사건 요약

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인공지능(AI)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실적으로 이어지기 시작한 기업들은 주가가 급등하며 시장의 환호를 받은 반면, 성장세가 둔화되거나 관세의 직격탄을 맞은 기업들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AI 투자의 결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FT), 메타(META), 알파벳(GOOGL)은 AI 투자가 실질적인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음을 증명하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메타와 알파벳 역시 두 자릿수 매출 및 순이익 증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이들 기업은 앞으로도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AI 기술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기업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실리콘밸리의 빅테크 기업들이 이제는 과거의 철강이나 철도 거인들처럼 인프라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관세와 성장 둔화의 그늘: 애플과 아마존

반면, 애플(AAPL)과 아마존(AMZN)은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습니다. 애플은 아이폰 16 라인업의 판매 호조와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반등에 힘입어 예상을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관세 부과에 따른 비용 증가 우려와 AI 기술 개발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불안감이 주가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팀 쿡 CEO는 관세로 인해 다음 분기에 약 11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사업부인 AWS의 성장률이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아마존이 AI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 또한, 앤디 재시 CEO는 향후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습니다.

유럽 기업들의 고군분투: 제약, 자동차 산업의 위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은 유럽 기업들에게도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제약 및 자동차 산업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 사노피(Sanofi),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등 유럽의 주요 제약사들에게 미국 내 약가 인하를 강력하게 요구했으며, 이에 따라 해당 기업들의 주가는 급락했습니다. 특히 비만 치료제 ‘위고비’로 명성을 떨쳤던 노보 노디스크는 실적 전망 하향 조정, 신임 CEO 선임, 약가 인하 압박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리며 주가가 폭락, 유럽 시가총액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자동차 산업 역시 관세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독일의 다임러 트럭은 북미 시장의 수요 약화를 이유로 2025년 이익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습니다. 스위스의 시계 및 명품 산업도 39%라는 높은 관세율이 부과되면서 큰 타격이 예상됩니다.

아시아의 기회와 위기: 닌텐도의 약진과 반도체 산업의 불안

이러한 혼란 속에서도 기회를 찾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일본의 닌텐도(Nintendo)는 신제품 ‘스위치 2’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출시 7주 만에 600만 대 이상 판매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습니다.

반면, 아시아의 핵심 산업인 반도체 업계는 미·중 갈등과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 속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만은 20%의 관세를 부과받았고, 이는 TSMC와 같은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반도체 등 핵심 부품은 관세 대상에서 일부 면제될 가능성이 있어, 최종적인 영향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반으로 나뉜 이미지. 왼쪽은 빛나는 AI 뇌 회로와 상승하는 주식 그래프로 마이크로소프트, 메타의 성공을 상징. 오른쪽은 관세 장벽 뒤로 보이는 깨진 스마트폰 화면과 하락하는 주식 그래프로 애플, 아마존의 어려움을 상징.

2-2. 투자 관점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 전략은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 AI 선도 기업: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알파벳과 같이 AI 기술을 성공적으로 수익 모델에 접목시키고 있는 기업들은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됩니다. 이들 기업은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AI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며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높은 밸류에이션은 부담 요인이므로 조정 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합니다.
  • 관세 리스크 기업: 애플, 아마존과 같이 관세 정책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기업들은 단기적인 변동성이 클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해당 기업들의 공급망 다변화 전략과 비용 관리 능력을 면밀히 살펴봐야 합니다. 애플의 경우, 강력한 브랜드 충성도와 서비스 부문의 성장이 관세 리스크를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합니다. 아마존은 AWS의 성장세 회복 여부가 주가 반등의 관건이 될 것입니다.
  • 유럽 수출 기업: 유럽의 제약, 자동차, 명품 관련 기업들은 당분간 어려운 시기를 겪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실적 악화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해당 섹터에 대한 투자는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펀더멘털이 견고하고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된 기업 위주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 아시아 시장: 닌텐도와 같이 독자적인 콘텐츠와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반면, 반도체와 같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민감한 산업은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투자자들은 미·중 기술 패권 경쟁과 각국의 산업 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투자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2-3. 대응 방법

변동성이 큰 시장 상황에서는 다음과 같은 대응 전략이 유효합니다.

  1. 포트폴리오 다각화: 특정 국가나 산업에 대한 집중 투자를 피하고, 다양한 자산군에 분산 투자하여 리스크를 관리해야 합니다.
  2. 펀더멘털 중심의 가치 투자: 단기적인 시장 변동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과 탄탄한 재무 구조를 갖춘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3. 현금 비중 확보: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일정 수준의 현금 비중을 유지하며, 시장 급락 시 우량 자산을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야 합니다.
  4. 지속적인 정보 수집 및 분석: 관세 정책, 중앙은행 동향, 기업 실적 등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에 기반하여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핵심 메시지: 빅테크의 실적은 AI 투자의 성과에 따라 명확히 엇갈렸으며, 관세 정책은 유럽과 아시아의 주요 산업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과 리스크 요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분산 투자를 통해 변동성에 대비하는 신중한 전략을 구사해야 합니다.

3. 리스크 관리 및 투자 전략: 지정학적 파고를 넘는 항해술

3-1. 리스크 분석

현재 글로벌 금융 시장이 직면한 가장 큰 리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으로 촉발된 ‘신(新) 무역전쟁’입니다. 이번 관세 조치는 특정 국가나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과거의 무역 분쟁과는 차원이 다른 파급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 글로벌 공급망 붕괴: 수십 년간 효율성을 중심으로 구축된 글로벌 공급망이 관세 장벽으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기업들은 생산 기지를 이전하거나 새로운 공급처를 찾아야 하는 과제에 직면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생산 비용 증가와 효율성 저하가 불가피합니다. 애플이 생산 기지를 중국에서 인도로 이전하는 움직임은 이러한 변화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 인플레이션 압력 가중: 관세는 수입품 가격을 직접적으로 상승시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기업들이 관세 비용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게 되면, 가계의 실질 구매력은 감소하고 소비 심리는 위축될 수 있습니다. 이는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운용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입니다.
  • 기업 투자 및 심리 위축: 관세 정책의 예측 불가능성은 기업 경영의 가장 큰 적인 ‘불확실성’을 증폭시킵니다. 기업들은 장기적인 투자 계획을 세우기 어려워지며, 신규 투자나 고용을 꺼리게 될 수 있습니다. 이는 결국 경제 전반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 지정학적 갈등 심화: 무역 분쟁은 경제적인 문제를 넘어 국가 간의 정치적, 외교적 갈등으로 비화될 수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를 외교적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국제 사회의 불안정성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 태국과 캄보디아의 국경 분쟁에 트럼프 대통령이 개입하여 휴전을 중재한 사례는 관세가 단순한 경제 정책을 넘어 지정학적 무기로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3-2. 수혜 및 피해 분야 분석

새로운 관세 체제 하에서는 산업별, 국가별로 명암이 뚜렷하게 엇갈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 피해 분야:
    • 유럽 수출 기업: 자동차, 제약, 명품, 와인 등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유럽 기업들은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입니다. 특히 독일의 자동차 산업, 스위스의 제약 및 시계 산업, 프랑스의 와인 산업 등은 이미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 글로벌 공급망 의존 기업: 전 세계에 걸쳐 복잡한 공급망을 운영하는 다국적 기업들은 관세로 인한 비용 증가와 물류 차질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애플과 같은 기업들은 공급망 재편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투입해야 할 것입니다.
    • 아시아 신흥국 제조업: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의 수혜를 입었던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19~20% 수준의 관세를 부과받게 되어 가격 경쟁력에 타격을 입게 되었습니다.
    • 아프리카 저개발국: 미국의 아프리카 성장기회법(AGOA)의 혜택을 받던 레소토와 같은 국가들은 관세 부과와 원조 삭감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며 섬유 산업이 붕괴 위기에 처했습니다.
  • 수혜 및 상대적 안전 분야:
    • 미국 내수 중심 기업: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는 미국 내에서 생산하는 기업들에게는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반사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세법 개정으로 ‘보너스 감가상각’ 혜택을 받는 기업들은 관세로 인한 비용 부담을 일부 상쇄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인 퍼스트 솔라(First Solar)는 이러한 정책의 수혜를 입을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힙니다.
    • USMCA 등 무역 협정 수혜 기업: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과 같이 기존 무역 협정의 적용을 받는 품목들은 고율 관세에서 제외되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 AI 및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AI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들은 특정 지역의 제조업 기반에 대한 의존도가 낮고, 오히려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미국의 민간 부문 경기 부양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들 기업은 무역 분쟁의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세계 지도가 그려진 체스판 위에 자동차, 약, 반도체 칩 모양의 체스 말들이 놓여 있고, 'USA'라고 표시된 손이 이 말들을 움직이고 있는 모습. 현재의 경제 상황이 지정학적 게임과 같음을 상징함.

3-3. 통합 전략 제시

이러한 리스크와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자들은 다음과 같은 통합적인 전략을 고려해야 합니다.

  1. 방어적 포트폴리오 구축 (Defensive Posture):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자산을 지키는 데 초점을 맞춘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합니다. 피해가 예상되는 유럽 수출주나 글로벌 공급망 의존도가 높은 기업의 비중을 줄이고, 미국 내수 중심의 경기 방어주나 배당주의 비중을 늘리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2. ‘관세 헤지(Tariff Hedge)’ 전략: 관세 정책의 수혜가 예상되는 분야에 투자함으로써 포트폴리오의 리스크를 분산하는 전략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 내 인프라 투자 관련 기업이나, 수입 대체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미국 제조업체 등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3. 장기적 관점의 기술주 투자: 단기적인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AI와 같은 구조적인 성장 동력을 가진 기술주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다만, 옥석 가리기가 중요합니다. 막연한 기대감보다는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해내는 기업, 독점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에 집중해야 합니다.
  4. 달러 자산 활용: 달러 강세가 예상되는 만큼, 포트폴리오에 일정 부분 달러 자산을 편입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이는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 변동성에 대한 헤지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5. 적극적인 정보 모니터링 및 유연한 대응: 무역 협상 타결 여부, 주요 경제 지표 발표, 중앙은행의 정책 변화 등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들을 그 어느 때보다 면밀하게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신속하고 유연하게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핵심 메시지: 신 무역전쟁 시대의 도래는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인 변화를 의미합니다. 투자자들은 관세 정책으로 인한 리스크를 명확히 인지하고, 피해 분야를 축소하며 수혜 분야를 편입하는 방어적이면서도 유연한 통합 투자 전략을 통해 지정학적 파고를 넘어서야 합니다.

정리

글로벌 금융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관세 정책 발표로 인해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전방위적인 관세 부과는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재발이라는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은 AI 기술에 대한 투자가 어떻게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는지에 따라 명암이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알파벳이 AI를 통해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보여준 반면, 애플과 아마존은 관세 리스크와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떨치지 못했습니다.

유럽의 전통적인 강자인 제약 및 자동차 산업과 아시아의 제조업 기지들 역시 관세의 직접적인 영향권 아래 놓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복합적인 위기 상황 속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고 전략적인 접근이 요구됩니다. 단기적인 시장의 흔들림에 편승하기보다는,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가진 기업을 선별하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다가오는 미국의 고용 보고서를 비롯한 주요 경제 지표들을 면밀히 살피며, 거대한 파도 속에서 기회의 항로를 찾아내는 지혜로운 투자를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간단한 그래프는 여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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